호주 산불 잡혀간다…야생동물엔 '구호식량' 공급
WWF, “12억5천만 마리 동물 목숨 잃었을 것으로 추정”

호주 정부가 산불로 서식지가 파괴돼 먹이를 찾지 못하고 굶주리는 야생동물을 위해 먹이를 공중에서 살포했다. 소방 당국은 3개월간 계속된 산불도 잡혀간다고 밝혔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지난 8일과 11일 자원봉사자와 수의사 등을 태운 항공기와 헬기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빅토리아주 상공에서 약 2000킬로그램(㎏)이 넘는 당근과 고구마,감자 등을 살포했다고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국은 산불로 초토화된 산에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왈라비(Wallaby·작은 캥거루같이 생긴 동물)를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매트 킨 뉴사우스웨일스주 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화재를 피한 동물이라도 먹이가 없어 굶을 수 있다"며 "특히 왈라비는 일반적으로 화재 자체는 잘 버틸 수 있지만 불길이 서식지 주변의 초목을 태워 먹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식량 공수 작전은 왈라비들의 생존과 회복을 위해 전개하는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개월째 잦아들 줄 모르던 산불도 13일 마침내 진압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 소방 당국은 이날 약 3개월동안 통제불능으로 불타고 있던 시드니 북서쪽 외곽의 광대한 고스퍼스산 불길을 잡았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아직까지 작은 지역에선 불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게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당국은 다음주에 50밀리미터(㎜)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해 긴 가뭄과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는 타는 듯한 더위와 산불의 영향으로 심한 타격을 받았다. 이번 화재는 현재까지 오스트리아보다 더 큰 면적인 총 80만 헥타르를 불태웠다. 10여명의 소방대원을 포함해 28명이 사망했고, 주택 2000채 이상이 전소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해 9월 시작된 산불로 12억5000만 마리의 동물들이 직간접적으로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리안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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