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사제독신제 유지키로…시기상조 판단한듯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는 결혼하지 않는다’는 ‘사제 독신제’의 전통을 지키기로 했다.

교황은 12일 발표한 ‘친애하는 아마존’이라는 제목의 교황 권고문에서 기혼 남성에게 사제품을 주는 방안에 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상 ‘사제 독신제’의 변경을 불허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바티칸에서 진행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에서는 사제 부족 문제를 겪는 아마존 지역에 한정해 ‘결혼한 남성에게도 사제 서품을 허용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온 바 있어 교황의 이번 언급이 주목됐었다.

초기 가톨릭에서 사제의 결혼은 선택의 문제였다. 그러나 점차 금욕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4세기부터는 독신이 의무사항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제의 독신을 교회법으로 규정한 것은 1139년 제2차 라테라노 공의회 때부터다. 사제의 결혼을 허용하는 그리스정교회나 영국 성공회와 달리 독신은 로마 가톨릭 사제들의 대표적인 정체성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사제독신제를 ‘주님의 선물’이라며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도 이는 ‘교리가 아닌 전통’이라며 지역 사정에 따라 수정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제 독신제’ 전통이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왔지만 결국 불발된 것이다.

교황은 미래 어느 때 이를 고려할 수 있겠으나 아직은 때가 이르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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