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의 상담이야기 20] 피그말리온 효과

학창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는 두 분의 선생님이 계십니다. 한 분은 수업시간에 자신있고 활력있게 수업을 가르치셨던 선생님이십니다. 이분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들을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전달해주었던 선생님이셨습니다. 지금도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가르치신 내용들이 기억이 납니다. 다른 또 한 분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이분은 수업시간이 말 그대로 영혼을 몸에서 탈곡해갔던 시간이었습니다. 지루하기가 짝이 없었고 무엇을 가르치는지 본인도 헷갈리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선생님께서 무엇을 가르쳐주셨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두 선생님들의 차이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수업을 가르치신 선생님은 자신은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종종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선생님은 자신은 가르치는 은사가 없어서 가르치는 일에 자신이 없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들께서 언급하셨던 자신에 대한 소개들이 수업의 전체 분위기를 좌우했던 것 같습니다. 수업에 자신이 있다고 말씀하셨던 선생님의 수업은 늘 기대감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이 선생님의 수업은 열정이 가득했고 언제나 진지해서 만족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르치는 일에 자신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서 참여했던 수업은 선생님의 말대로 별 기대감도 없었고 수업의 내용도 크게 와 닿지도 않았습니다. 사람은 자신이나 타인에게 어떤 기대감을 가지느냐에 따라서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뛰어난 조각가였던 피그말리온이 아름다운 여인의 동상을 건축하고 자신이 만든 동상인 여인을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자 여신인 아프로디테는 피그말리온의 깊은 사랑에 감동을 받아서 동상으로 만든 여인에게 생명을 주었고 이 여인은 인간이 되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기대를 받으면 그 기대치에 따라서 발전 또는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며 이런 현상을 가리켜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 말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에 의하면 자신 또는 타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을 전제로 기대치를 설정하면 기대한대로 자신이나 타인은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는 지점까지 도달하거나 그런 여건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자신이나 타인을 향해 부정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부정적인 반응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성장과 발전보다는 퇴보와 정체의 결과로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과 타인을 내가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이냐? 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간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서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타인이 나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타인의 관점에서 보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타인보다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 입니다. 자신에 대하여 긍정성을 부여하고 현재보다 미래의 잠재적인 자신의 발전과 성장에 가치를 둔다면, 자신이 염원하는 미래가 소망 가운데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현실 속에서 구현되는 실체가 될 수가 있습니다.

“너는 안돼, 네가 무엇을 할 수 있겠니?” 이런 말은 진짜로 상대방을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 것입니다. “너는 할 수 있어, 한번 해봐, 얼마든지.” 이런 말은 상대방이 무엇이든지 자신감을 가지고 시도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정말 말이 씨가 되는 것입니다.

최민수 목사
The 낮은 교회 담임
상담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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